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 임신부가 배를 만지고 있다. photo 뉴스1 건국신화에 의하면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어머니 레아 실비아가 군신(軍神) 마르스에게 강간당해 태어난 쌍둥이 형제라고 한다. 로물루스에 의한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혼 사건이 로마신화에 등장하기도 한다.

치부까지 드러내는 솔직함인지, 굳이 숨길 필요도 없다는 전근대 야만성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로마의 주춧돌이 성범죄 위에 놓였다는 점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탄생 배경처럼 강간은 본질적으로 임신이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범죄다.

강간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까지 하게 된다면, 당연히 그 죄질은 더 나쁘다. 임신한 아이를 낳든 아니든,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고통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에게뿐만 아니라, 잉태된 아이에게도 너무나 큰 죄다. 그런데 강간에 의한 임신을 법적으로 어떻게 볼지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설에서는 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