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오전 8시,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 골목.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유난히 조심스럽다.
재가요양보호사 김미숙(가명·58) 씨가 낡은 철제 현관문 앞에 서서 벨을 두 번 누른다. 세 번째 벨소리가 울리고서야 안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김 씨는 “벨을 누르고 대답이 없으면 그 몇 초가 제일 무섭다”며 “지난 겨울에도 한 번 응답이 없어서 관리사무소랑 연락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어르신이 화장실에서 넘어져 계셨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으셨는데 그때 이후로는 벨 누르고 반응 없는 시간이 제일 길게 느껴진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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