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을 위한 접견 공간을 따로 차리지 않는 이른바 ‘무빈소 장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논쟁은 시종 비용과 편의라는 저울 위에서만 오간다.
그 대가로 무엇을 내려놓게 되는지 묻는 목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유족은 인생에서 가장 경황 없는 시간에 이 선택을 한다.
무엇을 지우는지 모르는 채 내리는 결정이라면, 그것은 합리적 선택이 아니라 정보 없는 선택이다. 그래서 먼저 짚어야 할 문제가 있다.
우리는 ‘무빈소(無殯所) 장례’라는 말을 그 뜻을 알고 쓰고 있는가. ‘빈소 빈(殯)’은 죽은 이를 서둘러 떠나보내지 않고 아직 우리 곁에 머무는 손님처럼 모셔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빈소는 조문객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는 장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고인의 시신을 모시는 공간이자, 무엇보다 유족이 고인을 떠나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곁에 머무는 공간이다.
그 시간 동안 유족은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슬픔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고인과의 살아온 역사를 회고하며 찾아온 이들의 위로를 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