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워 보이면 어쩌지'... 결핍을 떠올리는 '무'가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져 비어있는 빈소 이형웅 장례식장 상담실에 마주 앉으면 직원은 대개 두 가지를 묻는다.
"빈소는 몇 평으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무빈소로 진행하시겠어요?"
하나는 빈소를 사용할 경우 규모를 정하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빈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인지를 묻는 말이다. 얼핏 단순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두 질문이 주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전자는 '크기'를 고르는 질문이다. 후자는 '결핍'을 확인받는 질문처럼 들린다.
실제로 상담을 받아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빈소로 하겠다"고 답할 때 묘하게 위축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 적지 않게 나온다. 조문객을 받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는데도,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뭔가 변명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기자가 이 질문에 주목한 이유는 하나다. 이름 하나가 왜 사람들의 선택과 마음가짐까지 바꾸는 것일까.
'무(無)'라는 글자가 하는 일 국어사전을 펼쳐보면 답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