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아서 - 장남수 노동의 문장] 28화 원풍노조 동료들 이야기 민주노조 운동 과정에서 원풍모방 해고자가 된 김두숙(맨 오른쪽)씨와 그의 어머니, 7살 아래의 남동생. 김두숙 제공 2004년 어느 가을 한낮, 두숙은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반갑기도 했지만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하며 얼른 수화기를 들자 아들이 말했다. “도서관에서 ‘민주노조 10년’이라는 책을 보는데 엄마 이름을 보았어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람, 엄마 맞아요?” “어, 그래.
원풍노조 이야기면 엄마 맞다.” 정작 그 책을 본 적이 없었던 두숙은 정신이 번쩍 났다.
곧장 동료 화숙에게 연락해 ‘민주노조 10년’(섬유직물업체 원풍모방 노조 역사 기록서, 1988년)을 빌려 몇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사는 게 바빠 무심코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아들의 전화 한통 덕분에, 두숙의 발걸음은 오랜 세월 가슴속에만 눌러 두었던 ‘원풍동지회’로 향하게 되었다. 1960~70년대 농촌 형편이야 다들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