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이 아닌,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매듭짓는 품위사(웰다잉) 교육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1인 가구 어르신들이 참여한 “나의 장례를 부탁해” 교육 현장을 통해 공영장례 제도와의 연계 성격이 자세히 다루어졌다.
품위사(品位死)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주나 부고 범위, 장례 방식 등을 생전에 직접 기록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현장에서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모의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해 마지막 소망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례 방식으로는 1일장 또는 이틀 간의 장례를 선호하고, 수목장 등 자연 친화적 방식을 선택하는 사례가 보였다.
종로구는 6월 한 달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고독 위험이 높은 50세 이상 1인 가구 8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첫 수업에는 20여 명이 참여해 장례 방식과 사전 준비 절차를 들었고, 최근 장례 비용을 둘러싼 논의도 공유되었다.
참여자들은 부고나 제단 장식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하는 의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독사 발생 실태를 보면, 50대에서 60대에 집중되며 1인 가구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예방책이 절실하다.
종로구의 경우 전체 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1인 가구 중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를 반영한 돌봄 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된다.종로구의 교육은 단순한 장례 지원을 넘어 삶 전반의 돌봄과 연계된다.
가정 방문이나 동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사전 기록을 관리하고, 무연고 사망 시에는 협약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빈소와 추모 의식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018년 공영장례 조례를 통해 저소득층과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이번 사업은 이를 바탕으로 약자와의 동행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행된다.
또 삶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돌봄으로 건강 상태 점검과 안부 확인, 필요 돌봄 서비스 연계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일이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고 담담하게 살아갈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자녀나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1인 가구 어르신들의 바람이 공공 영역의 존엄사·품위사 정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