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0년 전 철기 시대의 스코틀랜드 제도에서 시신의 두개골 내부를 의도적으로 절개해 뇌를 제거하고 뼈를 다듬은 흔적이 확인되었다. 요크대학교 연구진은 고고학 학술지 Antiquity에 재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당시 인류의 독특한 사후 세계관과 해부학적 지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고 설명한다.

두개골의 직선 형태의 자국과 뇌에 접근하기 위해 뇌를 제거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절개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두개골 아래쪽을 이용해 뇌에 접근한 뒤 제거했을 가능성이 높다.또한 과거의 발굴 당시 제기되었던 설치류의 흔적 가능성은 배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 유골의 대퇴골, 양쪽 상완골, 척골 등 네 곳의 긴 뼈에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아 있으며, 부러진 뼈를 날카로운 모서리와 가늘어진 끝으로 재가공한 정교한 흔적이 확인된다. 이러한 뼈 형상은 동물이 남긴 흔적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에 따른 가공임을 시사한다.

사망한 이는 뇌를 제거하고 뼈를 재구성한 뒤 원래의 해부학적 위치에 정확히 안치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이러한 장례 의례는 단순한 훼손이 아닌 공동체의 중요한 인물을 기리거나 존중의 의미를 담은 ‘추모 의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다만 확정되지는 않으며, 뼈를 다듬어 사람의 형태로 재조립하는 과정에 당시의 정성과 인체 구조에 대한 지식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유전자 분석과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으로 밝혀진 사실 또한 흥미롭다.

두 유골은 기원전 50년에서 서기 70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두 사람 사이에는 외가 쪽 사촌이거나 같은 증조부모를 둔 가까운 친족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두 시신이 동시에 매장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같은 시기, 영국 제도의 다른 유적에서도 두개골에 구멍을 내어 장식으로 매달거나 두개골을 열기 위해 절단하는 등 다양한 사후 의례가 확인되었다. 이처럼 철기 시대의 장례 문화는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유해 사이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문화적 전통의 연장선에 있다.

고고학계는 조상을 기억하고 관리하던 과거 인류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더 넓은 시각으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