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삶을, 아니 죽음과 삶을] 늦게 발견된 죽음 20년 넘게 혼자 살아왔다. 나름 경력자다.
이 경력은 날마다 갱신된다. 혼자 산다는 게 곧바로 혼자 죽는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혼자 죽을 수도 있음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건 혼자 살기의 각주 같은 거다. 때론 각주가 본문보다 더 예리한 질문이나 성찰을 품기도 한다.
죽음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도착할 사건으로서 삶의 배치 속에 들어온다. ‘아프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에게 연락할 것인가, 어디까지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것인가.’ 혼자 산다는 건 이런 질문을 미리 오늘의 삶 안에 들여놓는 생활의 기술 혹은 역량에 가깝다.
혼자 산다는 건 관계가 없는 삶이 아니라, 고독을 기초 값으로 두고 삶을 조직하는 일이다. 죽음에 관한 질문을 미리 오늘의 삶 안에 들여놓는 생활의 기술 혹은 역량에 가깝다.
Image by Sabine van Erp from Pixabay 왜 혼자 죽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