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장도 아닌 8일장이라고요?” 레스텔을 통해 고인을 뷰잉하는 모습.

대면 장례의 표본이다. 하이패밀리 제공 조문객들이 놀라서 되묻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요즘은 삼일장도 버겁다며 이틀 만에 서둘러 ‘해치우는’ 세태다.

그러면서도 이를 ‘무빈소(無殯所) 장례’라 부른다. 본래 무빈소란 말은 행려자나 무연고자의 장례를 치를 때 쓴 용어였다.

그런데 어떻게 내 사랑하는 가족을 무연고자 취급할 수 있을까. 낯설고 참담하다.

빈소는 고인을 물건이 아닌 인격(손님)으로 대접하는 마지막 보루다. 귀한 손님을 맞는 곳을 영빈관(迎賓館)이라 한다.

세상 떠난 이를 모시는 곳은 빈소(殯所)라 한다. 빈(殯)은 ‘죽음(歹)’과 ‘손님(賓)’이 만난 글자다.

빈소에는 고인이 머물러 있고 그 시신을 지키는 일로 존엄함을 표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마지막 곁을 지켰던 앤 공주의 모습도 그런 의미로 읽힌다.

전통 장례에서는 안방이 곧 빈소였다. 가족은 집안에서 임종과 함께 고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