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양보호사의 전문성과 역할이 명백하다고 느끼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간호사나 사회복지사처럼 현장에서 바로 드러나는 전문성은 분명하지만, 요양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의 위상은 아직 낮은 편입니다.
의사나 교사가 각각의 전문성을 갖듯 노인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도 역시 전문성을 확보합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이론과 실기 교육 240시간을 학원에서 수강하고, 재가·주야간보호센터·요양원에서 80시간의 실습을 거쳐야 시험 응시가 가능합니다.
시험은 필기 35문항과 실기 45문항으로 90분 동안 치러지며, 각각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합니다. 공부를 대충해서 얻기 어려운 자격이죠.
최근 코로나 시기 완화로 한동안은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엄격하게 시행됩니다. 교육 내용은 노후 특성과 질병, 치매 등 의학 상식, 노인 케어 방법, 치매 어르신 응대 요령, 의사소통 방법, 일상생활 지원법 등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공부 전후가 달라질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실습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꼭 필요한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와상 환자를 씻기고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치매 환자의 반복적 말, 배회, 난폭한 행동과 폭언을 감내하고 대상자를 존중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앉아 먹지 못하고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몸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2주간의 실습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지쳐 집에 오면 초저녁부터 뻗어 잠들 정도였습니다. 공부가 상대적으로 쉬워 보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회는 공부와 전문성을 쌓은 직업보다 경제적 성취가 큰 직업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요양보호사는 정당한 사회적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