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스러지는 노인들] <상> 인프라 부족·질병·고독 ‘삼중고’ 강원도 홍천군에서 홀로 살다가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80대 남성 B씨의 자택 앞에 그가 생전 신던 장화와 사용하던 생활용품이 놓여있다. 농촌이 대다수인 인구감소지역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보다 25%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천=이한형 기자 강원도 홍천군 한 마을에 홀로 살던 60대 A씨는 지난해 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취재진이 찾은 그의 집은 차량 진입조차 쉽지 않은 가파른 언덕 위에 있었다.

가장 가까운 이웃집까지 내려가려면 성인 걸음으로 20분은 족히 걸리는 외딴 위치였다. A씨는 생전 소를 키우기 위해 축사를 지을 수 있는 공터를 찾아 이곳에 터 잡았지만, 사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와 심장병을 앓던 A씨는 여러 약을 복용하며 병원에 자주 실려 갔다고 한다.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고, 심각한 청력 저하로 TV 볼륨을 크게 틀어놓는 일이 잦았다.

가족과의 관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