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가족끼리 마지막 인사를 나누라는 게 고인의 뜻이었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종합병원 부속 장례식장.
복도 한쪽에서 만난 상주 임정준(55)씨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임씨의 등 뒤로는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들 모습만 눈에 들어올 뿐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주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인의 빈소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조문객도 받지 않은 채 가족들만 모여 고인을 안치·입관·발인하는 이른바 ‘무빈소 장례식’이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고인은 생전에도 제사상에 공들이지 말고 간소하게 하라고 수차례 당부하곤 하셨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객을 맞느라 정신없는 장례식 대신 가족들끼리 차분히 고인을 추억하며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말한 뒤 화장장으로 향했다.
무빈소 장례식을 선택한 건 임씨 가족만이 아니었다. 장례식장 복도에 비치된 안내판에는 임씨 말고도 다수의 상주 이름이 적힌 무빈소 장례 일정이 소개돼 있었다.
장례지도사 김정훈(46)씨는 “예전엔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