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돌보미 양수진의 애도와 애정 사이] 게티이미지뱅크코리 장례 현장에서 일하며 배운 점을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매번 죽음의 단상들을 마주하며 유독 크게 느끼는 점이 있다.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은 참 느닷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토록 실감 나지 않은 죽음을 절절하게 만나는 것이 장례지도사이기도 하다. 노환 또는 지병으로 인하여 예고된 죽음을 맞는 고인 분들도 많지만, 몸서리가 날 만큼 갑작스러운 죽음도 많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다 보니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도 만나게 된다.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룬 형태가 아닌 동성끼리의 만남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솔직히 혼란스럽기도 하다. 유가족 분들은 나를 믿고 집안의 큰일인 장례를 진행 중이신데,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유일한 애도자를 남기고 굉장히 어려 보이는 남학생 한 명이 장례식장 상담실에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있었다. 상담 하게 될 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