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장기판 치운 뒤 한산해진 탑골공원 과거 '노인의 성지'→현재 '무료급식 성지'로 노인들은 지하철, 공항, 성당 등으로 흩어져 "노인 처지, 사람 지나가면 숨는 '뻘게' 같다" 일상 자체를 무료급식에 맞춰 재편한 노인도 복지시설 대안 안 돼... "동선 추적 슬픈 현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왼손에 도시락 봉투를 든 한 남성 노인이 점심 도시락 수령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노인들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최주연 기자 "낸들 어찌 알겠어. 서로 연락하던 것도 아닌데."

지난달 18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팔각정 옆 벤치에 홀로 앉아 종이신문을 펼쳐 보던 권대진(81)씨는 '많던 노인들이 다 어디 갔느냐'는 질문에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탑골공원은 '노인의 성지'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썰렁하기 짝이 없었다.

공원 안팎에 머무르는 노인은 50명이 안 됐다. 권씨는 "최소 몇백 명은 있었는데 여름에 장기·바둑판 치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