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정의의 재발견, 다시 짜는 지역 돌봄의 미래 고현종 노년유니온 위원장 경북 구미의 한 주공아파트 지하, '은빛둥지'라는 작은 사랑방. 여기서 1급 중증 장애와 심한 우울증을 앓던 40대 여성이 매주 두세 번, 앞을 보지 못하는 70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은 드셨어요?"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할머니는 이 전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여성도 변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지난 2002년 경북 구미에서 시작된 '사랑고리' 타임뱅크의 실제 모습이다.
두 사람 중 누가 시혜를 베푸는 사람이고, 누가 도움을 받는 사람일까. 둘 다 주는 사람이자, 동시에 받는 사람이다.
돌봄은 이렇게 일방향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이다. 우리는 돌봄을 오랫동안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해왔는가.
가족인가, 국가인가, 아니면 개인의 운명인가. 경북 구미 '사랑고리'.
사랑고리 한국 사회는 지금 '돌봄의 위기'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