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1년…‘요양·돌봄 공백’ 심화 지난 3일 이른 새벽 경기도 시흥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 이정순(74)씨가 천천히 불을 밝혔다.
허리 통증 탓에 밤새 여덟 번도 넘게 깼다는 그는 무릎을 주무르며 “죽는 건 하나도 안 무서워요. 그런데… 요즘은 사는 게 무섭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과 사별한 지 11년. 지방에 있는 외아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이 뜸하다.
화장실에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는 그의 침대엔 비상벨 대신 오래된 휴대전화만 놓여 있었다. “늙고 병든 것도 서러운데, 앞으로 살아갈 날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게 더 두렵네요.”
이씨의 삶은 한국 고령층의 현재이자 가까운 미래다. 지난해 12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1년.
그사이 노인 요양·돌봄 체계가 급속히 와해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 크게 고통받고 있다. 60세 이상 1인 가구는 어느새 300만 가구에 육박한다.
지난해 296만4000가구로 전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