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으로 입원까지 했지만 결국 이뤄내다! 아버지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재들.
손때 묻은 종이에 그의 고군분투가 느껴진다. 원미영 오랜만에 비좁은 거실엔 분주한 움직임과 왁자지껄한 말소리로 가득 찼다.
기다란 좌식 상에 둘러앉은 대식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움켜쥔 잔을 한군데로 모았다. "아빠, 축하해요!"
"아버님, 정말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그만하라며 손사래를 치는 아버지의 입가엔 수줍은 웃음이 서려 있다. 대체 나이 든 아버지가 무슨 대단한 일을 했기에 딸과 사위, 손주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는 광경이 벌어진 것일까?
거실 한편엔 일흔여덟 아버지에게 발급된 따끈따끈한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당당히 세워져 있다. 평화로운 일상에 찾아온 위기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지도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든 불행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오듯 그 일은 우리 가족의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가족 안에서 엄마의 존재가 워낙 컸기에 당시 우리 네 남매와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