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한 장례와 애도』- 왜 어떤 죽음은 애도가 불가능한가 “만약에 아내였다면, 혹은 남편이었다면 주변 사람들이 나의 슬픔의 깊이를 좀 더 이해해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물론 친하게 지낸 친구의 죽음이 슬프긴 하지만, 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그렇게 힘든 거냐며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 슬픔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위로받지 못한다는 것. 그게 가장 슬펐어요.”

-책 『퀴어한 장례와 애도』 중 호연 씨는 파트너를 2013년에 만나 2016년까지 함께 했다. 파트너가 아프고 몇 개월 만에 사망한 후, 호연 씨는 슬픔을 혼자 감내해야만 했다. 2002년부터 2021년 파트너가 떠나기 전까지 함께 한 은수 씨는 파트너가 사망했을 때 “가족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고 말해야 했고, 회사의 ‘편의’로 장례를 치를 시간을 얻었다.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휴가나 상조금은 신청할 수 없었다. “공적인 주체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