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2025 신촌문예 소설 당선작 <모르는 사람>을 읽고 사진 pixabay 나는 열일곱 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가 겪은 첫 번째 죽음이었다.
상복을 입은 것도,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것도 처음이었다. 엄마에게서 "아빠가 곧 갈 거니 준비하고 장례식장으로 와라"라는 전화를 받고 언니까지 셋이 그곳에 간 기억이 난다.
장례식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집안 어른들이 바빴다.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장례식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 나는 한 번도 안 울었다.
초등학교 때까지 같이 살기도 했는데 왜 눈물이 안 났을까. 어쩌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몇 년간 교류가 없어서였을지도 모른다.
(다른 가족들이 가도 나는) 할아버지댁에 전처럼 자주 가지 않았다. 가면 인사를 하기는 했다만, 할아버지는 편찮으셔서 방에 누워만 계셨기에 함께 시간을 보낼 일은 없었다.
거리가 생겨 있었다. 할아버지의 죽음이 아무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할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내 삶을 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