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연극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야기다. 모세는 “나도 세 번이나 이혼하고 네 번째 결혼하잖아”라며 잔소리하듯 가족을 만들려 하고, 희정은 연애에 계속 실패하는 모습으로 씁쓸한 웃음을 남긴다.
하지만 결국 두 커플과 모세, 희정은 한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며 갈등과 상처를 넘어선다. 혈연이 아닌 선택으로 맺어진 가족, 이것이 바로 조립식가족의 진짜 의미임을 나는 보여주고 싶었다.
이 작품의 특별함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가 직접 기획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성남 회장의 말처럼 보육원을 퇴소한 이들이 기억하는 삶은 가난보다도 다름에서 비롯된 불안과 상실, 결핍이다.
이 연극의 탄생은 한 보육원 후배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30대 후반의 그의 장례식에 모인 50명의 친구들은 그가 외로워서 매일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통해 서로를 모아줬다. 그 순간 우리가 서로를 가족으로 연결하는 힘임을 깨달았고, 이 기억이 퍼즐처럼 모여 연극의 골격이 되었다.
나는 배우들이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색했다고 느낀다. 어른들의 스펙트럼을 한 가지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더 깊이 전하고 싶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연출 김태영은 임마누엘 보육원을 찾아가 엄마라고 불러도 된다는 보육사의 말에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 말은 우리 모두가 가족의 정의를 넓힐 수 있음을 일깨운다.
모세 역의 허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삶을 통해 가족의 의미가 얼마나 당연한지 되묻게 되었고, 용서와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