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국 4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사회 돌봄과 인식 수요’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를 정리해 전달한다. 먼저,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때 자신을 돌봐줄 사람으로 가장 많이 꼽힌 주체는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인력’(39%)이었다.

그다음으로 ‘배우자’(35%), ‘본인 스스로’(21%)가 뒤를 이었으며, ‘자녀’는 고작 4%에 불과했다. 성별을 나눠 보면 남성은 40대에서 70대 이상까지 전반적으로 배우자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여성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인력이 최다 응답이었다.

이 같은 남녀 간 인식 차이는 굳어진 성 역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구정우 교수는 40대 중반·50대 이상이 전통적 성 역할과 가사 노동 분업에 익숙한 세대일 수 있어 여성이 노년에도 남성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고 봤다.

지난해 통계청의 생명표에 따르면 남자 80.6년, 여자 86.4년으로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돌봄이 필요한 고령층 인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남녀 모두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석재은 교수는 가정에서의 돌봄이 노인 입소를 줄이는 필수 요소라며 가정 내 돌봄 교육인 ‘돌봄 학교’ 같은 형태의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40대 이상 국민의 절반가량은 자택 임종을 희망하는 반면 실제 임종 장소로 가장 많이 가능성이 높은 곳은 종합병원이다. 응답자의 93%가 연명의료 중단을 원했고, 돌봄이 필요한 경우 선호하는 주거지는 현재 거주하는 집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응답자의 64%는 노인·장애인 돌봄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거주 지역 내 노인 돌봄 서비스가 잘 제공된다고 본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는 건강관리·의료를 61%가 꼽았으며, 임박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돌봄 체계의 확충과 가정 중심의 돌봄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