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국내 최초의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업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세계적 투자사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과 인슈어테크 기반 데이터 활용형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펼쳤습니다.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부과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전통적인 연간 선납형 구조를 뒤흔드는 시도로 평가되었고, 주요 투자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어펄마캐피탈 등은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며 초기부터 자본 확충에 적극 동참했습니다.그러나 기대와 달리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특수 라이선스 문제로 금융당국은 디지털 전문 보험사를 완전 독립 회사로 허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 보험사의 자회사 형태로 제한적으로 허가했고, 이로 인해 운영 자율성은 제한되었으며 독자 생존보다는 모기업 의존 구조가 강화되었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디지털 보험 모델은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수익 창출에 한계가 나타났고, 기술 투자와 마케팅 비용은 지속 증가했습니다.

손해율 관리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IPO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과 사업성 의문으로 사실상 무산되었고, FI들은 계획한 투자금 회수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디지털 전문 보험사의 지속 가능한 운영에 의문을 남겼습니다.2025년 4월,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2586만4084주를 약 2056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인수 후 한화손보의 지분율은 기존 59.6%에서 98.3%로 대폭 확대되었고, 매입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현대자동차 등 전략적 투자자(SI)도 포함되었습니다. FI들 역시 스틱인베스트먼트(13.1%), 알토스벤처스(9.7%), 어펄마캐피탈(7.8%) 등으로 지분을 보유하며 투자 경험을 쌓고 자금의 일부 회수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기대했던 IPO 프리미엄 수익은 포기해야 했고, 업계에서 이를 절반의 성공으로 보며 매듭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