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트남에서의 보험시장 진출과 관련해 DB손해보험이 인수한 베트남 VNI의 현황과 이번 문제를 정리합니다. VNI는 베트남 국가항공이 설립한 보험사로 현지에서 항공, 자동차, 건강보험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3년 DB손해보험이 지분 75%를 인수해 ‘DBV보험’으로 리브랜딩을 추진 중인 핵심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재무부 산하 보험관리감독국이 4월에 발표한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요 적발로는 사망보험금의 80%를 축소 지급한 사례, 사망 사고가 나도 1억5000만 동 중 3000만 동만 지급한 경우가 드러났고, 보험금 미통보 사례도 10건에 이르렀습니다.
또 보험금 지급이 지연된 사례도 다수로 확인됐는데, 2000여 건 가운데 지급이 15일 이상 지연된 경우가 많고 최대 607일에 이르는 사례도 적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베트남 당국은 보험금 지급 기한 규정을 재점검하고 이행 명령을 내리며, 피해자에게 보상 내용이 투명하게 안내되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개선 결과 보고서를 2024년 5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지도의 차원을 넘어 보험사의 신뢰 회복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이번 사태가 DB손보의 글로벌 이미지에 미칠 타격도 우려됩니다.
ESG 경영과 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시대에 ‘보험금 갑질’은 심각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현지 브랜드 신뢰도도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설령 ‘DBV보험’으로 사명을 바꾼다 해도 브랜드 평판의 회복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개선과 내부 통제 강화가 요구됩니다. 해외 진출은 한국 보험업계의 글로벌화 도전의 한 축이지만, 이번 사례는 빠른 확장보다 현지화와 신뢰 기반의 경영이 얼마나 더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반면교사입니다.
특히 보험업은 약속이 생명이므로 현지 법규와 소비자 권리, 내부 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하지 않으면 시장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