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706] <차이콥스키의 아내> 모르는 이가 없는 작곡가가 몇 있다. 클래식을 넘어 음악의 부모에까지 비견되곤 하는 바흐와 헨델,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모차르트, 그만큼이나 유명한 베토벤 같은 이들이다. 클래식 음악만 놓고 보면 그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방에 불과한 한국이지만, 전 국민이 적어도 이름쯤은 알고 있는 작곡가가 또 한 명 있다. 러시아 제국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러시아 음악가로 꼽히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가 바로 그다. 동화를 바탕으로 차이콥스키가 직접 작곡한 발레곡 '호두까기의 인형'은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발레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남았다. 어찌나 유명한지 러시아와의 냉전 동안에도 미국의 내로라하는 발레단들이 이를 대표곡으로 써왔을 정도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 발레단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중심으로 한 소위 대목에 이 작품을 올린다. 자연히 발레단 수입 상당부분을 호두까기의 인형이 차지할 밖에 없는 일이다.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