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 들 무거우랴.'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이자 우리 가사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송강 정철은 이렇게 노래했다.

젊어서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노인을 보며 직접 돕지는 못해도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던 이 시조가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나이 드신 분들의 애잔한 모습들과 함께 겹쳐져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지하철 출입구 부근에서 일어난 일이 떠오른다. 그날 나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다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간신히 이동하고 계신 꼬부랑 할아버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