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 무렵, 대구 끝자락에 있는 한 농촌 마을의 어느 집은 아직까지 한 겨울이다. 골목 구석진 곳에 있는 주택에 들어서니 찬 기운이 몸을 감싼다.
현관엔 정리하지 못한 짐들이 널브러져 있고 집 안 구석구석은 곰팡이가 잔뜩 꼈다. 그때 안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1살인 소나(가명)는 이불이 겹겹이 놓인 침대 위에서 꼬물거렸다.
소나 옆엔 베트남에서 온 엄마 히언(가명·26) 씨와 아빠 탕(가명·31) 씨가 있다. 안방 역시 냉골이다.
침대 위에 놓인 전기장판과 옆에 세워둔 작은 전열기만 어린 소나를 감싸는 유일한 온기였다. 돈 벌러 한국행 히언 씨와 탕 씨는 6년 전 베트남에서 공부를 하러 한국으로 왔다.
둘은 서울의 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