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부모입니다-장애인 25인 양육 분투기] ⑤ 또 다른 장벽, 가난 “우리는 왜 이것밖에 안 돼?” 고3 막내아들이 술에 취해 울먹이며 고함을 내뱉었다.
중증 시각장애인 이용연(55)씨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눈에 담지 못했다. 그저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못살아야 해? 남들처럼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고 살 순 없어?”
울분을 토하던 아들은 이윽고 잠잠해졌고, 용연씨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방 안의 정적을 깬 건 낮은 신음이었다.
“아빠…나 어지러워, 힘들어.” “왜 그래!”
미끄러지듯 의자에서 내려와 다급하게 방바닥을 더듬던 용연씨 손끝에 서서히 흩어지던 뜨거운 액체가 닿았..........